휴가의 일상 - 1일차 : 오늘 과연 수영을 할 수 있을까?
오늘부터 휴가라 그런지 어제밤부터 괜히 기분좋게 잠을 설쳤다.
아침 9시쯤 느즈막히 눈을 뜨니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다.
때마침 관리사무소로부터의 안내 방송.
"10시부터 12시까지 엘레베이터 점검합니다"
'휴가 첫날 아침부터 집에 갇힌다는 얘기? 안돼.!!!'
뭔가 중대한 계획이 있는 사람처럼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제 밤 늦게 챙겨 둔 수영가방에 추가로 준비물을 챙겨서 집에서 나가야만한다.
엘레베이터 점검이 있기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남짓. 무거운 몸으로 수영장을 가기 위한 이것저것을 챙겨본다. 살이 쪄서 새로 산 수영복과 줄이 끊겨져버려 새로 산 수경을 챙겼더니 기분이 좋다.
차를 타고 나갈까? 하다, 운동의 의미가 무색해 질 것 같아 오랜만에 '걷기'를 선택해본다.
지난주의 걸음 수 기록은 목표치인 6000보가 무색하게도 목표치에 전부 미달하였다. 사람이 이렇게만 걷고도 생활이 가능한가? 할 정도로 누워만 있던 지난 시간.
누워만 있으니 몸이 더 안좋아지는 것 같다.
'아 몰라 그냥 누워있어야겠다.'
계속되는 빈둥거림의 악순환.
한 번 하기 싫으면 계속 하기가 싫다.
휴가 중에는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이걸 역으로 이용하여 한번 하고 나면 계속 하고 싶다로 바꿔볼 계획이다.
열심히 걸어 수영장에 도착 한 시간은 오전 9시 55분.
들어가니 안내 선생님이 반기듯 나를 위해 직접 나오신다? 뭔가 꺼림직하다. 시간당 최대인원인 36명이 꽉 차서 이용하지 못한다는 비보.
어쩐지 몸이 너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싶은게 불안했었다.
방역이후 다음 수영 가능 시간은 12시이다.
마침 수영장 앞에 스타벅스가 있어 샌드위치와 따라떼를 야무지게 먹었다. 몇시에 가야 수영을 할 수 있을까?
11시 40분부터는 줄을 서야할까?
샌드위치는 시키고 보니 비건 샌드위치네.
비건샌드위치라그런지 아직까지 몸이 가볍다. 36명 안에 포함되어 시원하게 수영을 하고 집에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