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묘사의 힘 (샌드라거스)

forest-lim 2022. 1. 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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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단순하다.
글에서 말하기와 보여주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되, 필요한 부분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동안 내가 추구했던 ‘말하기’의 방식은 보여주기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래서 말이 길어졌구나.
아무튼, 보여주기란 참 재밌있는 것이었네.
책에서 제시한 말하기를 보여주기로 바꿔보는 연습은 아래와 같이 시도해보았다.

1. 말하기 : 그는 추웠다.
보여주기 : 그는 정처없이 걷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곤 미친사람처럼 오뎅국물을 퍼마셨다. “어으,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호호 식혀가며 들이키는 오뎅국물이 그날 그를 살렸다.

2. 말하기 : 바깥은 더웠다.
보여주기 : 림은 차가워진 쇼파에 누워 창문 밖을 내다봤다. 어렴풋한 아지렁이가 아스팔트로부터 올라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양산 아래서 걸음을 재촉했다.

3. 말하기 : 그는 피곤해 보였다.
보여주기 : 퇴근한 림은 쇼파에 축 늘어져 누워있는 남편에게 오늘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시시콜콜 읊어댔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4. 말하기 : 그는 비만이었다.
보여주기 : 그는 발톱을 깎다말고 손톱깎이를 내동댕이 치며 말했다. 우라질 발톱에 손이 안닿네.

5. 말하기 : 그 집은 낡아빠졌다.
보여주기 : 끝과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에 집 한채가 어스름히 보였다. 커튼이 창 밖으로 휘날리고 문은 끼익거리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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