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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

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느 순간 부터 내 나이가 몇인지 생각해내는게 어려워졌다. 어릴 땐 어른들이 나이를 학번으로 말하고 태어난 년도수로 말하는게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 '너 나이가 몇이냐?' 묻는 사람도 없어졌지만 나이가 몇이냐 물었을 때 내가 해야할 답변을 머뭇 거리는 시기가 왔다. 내 나이가 궁금하여 네이버로 찾아보았으니 말 다했다. 이제와서 보면, 한해 한해 나이를 먹는게 그저 좋고 즐거울 때까지는 나이를 센다. 더이상의 나이듦을 피하고 싶거나 알고 싶지 않을 시기가 되니 더 이상 나이를 세지 않는다. 그 무렵부터 나이듦이 시작된 것 같다. 엄마는 칠십을 바라보고 나는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 천천히 나이들면 좋겠는 때가 왔다.

일상 2021.06.07

책 -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마스다미리)

4컷 만화인줄 알고 고른 책인데 에세이다. 오늘의 내가 가장 젊은 나고, 인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토요일인 오늘도 출근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고 벌써 몇번째의 휴일을 출근하고 있다. 4월 17일(토), 4월 24일(토), 5월 5일(어린이날), 5월 9일(일), 5월 15일(토) 내 생에 가장 젊은 날을 출근해서 일하는데 소모되고 있다. 인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반드시 마음이 통하는 건 아니며, 반드시 마음이 통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마음이 통하지 않는대로, 상처 주지도, 상처받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흘러가게 두어도 괜찮다.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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