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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9호 태풍 마이삭이 훑고 간 오늘 오전의 하늘은, 처참해진 땅과는 사뭇 다르게 감탄의 연속이다.
상큼한 레몬 아이스티를 들이키며 '날씨 정말 좋다! 어쩜 이리 하늘이 예쁘지?' 란 말을 남발하였다.
땀이 찐득하니 났던 여름이 언제였나 싶게, 여름 내음을, 매미소리를 진하게 느껴보기도 전에 가을의 문턱이 훅 하고 다가온 것 같다.
모두 잠이 들 무렵인 지금, 열어둔 창문틈으로 어제와는 다르게 식어버린 온도의 바람이 선들선들 들어온다.
쨍- 하게 들려야 할 것 같은 '매앰매앰매앰앰앰' 소리 대신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도 낯선 첫날.
가을의 문턱은 그렇게 또 다가오는가보다.
이런 좋은 날 아무 걱정없이 밖으로 놀러 나가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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