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나의 예민함에 대하여

forest-lim 2021. 9.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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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까지 쉬는날이라 집에서 온전히 쉼을 누리고 있는데, 아파트 옆 동의 인테리어 ‘철거’ 소리가 유난히 귀에 거슬려 짐을 부랴부랴 챙겨 근처 카페에 나왔다.
드드드드 하며 무언가를 부숴내는 소리를 도저히 참지 못하였다.
나만 느낀 예민함이라고 보기에는 바깥으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도 꽤나 소음이 크게 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2. 그렇게 탈출하다시피 집에서 나와 카페에 앉아 책을 폈다.
이번에는 바로 앞사람의 ‘달달달’ 다리 떠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게 한번 눈에 들어오면 다시 없어지는 경우가 없이 계속 신경이 쓰인다.
다리가 잘 보이지 않는 옆자리로 옮겼으나, 옆눈은 계속 달달달달 거리는 다리를 신경쓰고 있다.
나만 이렇게 신경쓰이는 것인가?

3. 가끔 티비소리와 스피커소리가 너무 클 때 또 한번 내 귀는 예민해진다. 당장 티비소리를 줄이거나 스피커소리를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 공연을 보러갈땐 괜찮은 걸 보면 원하지 않는 소리에 대해서만 예민한 것인가?

4. 카페 바로 가까운 옆자리 중얼거리는 소리가 계속 나서 또 귀가 예민해졌는데, 원치 않게 듣게 되었는데 기도하는 소리.....교회에서 기도하지 카페에서 큰소리로 기도를... ㅎㅎ…

5. 한편 남편은 스테인리스와 스테인리스가 부딪히는 소리에 유독 예민함을 보인다. 예로 냄비와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 남편입장에서 라면을 냄비째 먹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행위일듯.

6. 이것저것 생각안하고 베게에 머리대면 10초만에 잠들 수 있는 그런 둔감함을 갖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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